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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장자(莊子- 장 선생님)의 이름은 ‘주’(周)이다. 전국시대 송(宋)나라의 ‘몽’(蒙)이라는 곳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몽’은 지금의 하남성(河南省) 상구시(商邱市) 북동쪽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향에서 하급관리로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초(楚)나라 위왕(威王) 시대에 활동했다고 하나, 그 시기가 명확하지는 않다. 맹자 조금 뒤에 활동했다는 추측도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역적으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 알지는 못했을 것 같다. 장자는 내편과 외편 및 잡편 등으로 모두 33가지 이야기가 전하여지고 있다. 여기에서는 내편만을 살펴보았다.
나는 오래 전부터 서쪽이 알고 싶었다. 그 땅의 사람 마음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그들과 벗하고 싶었다. 그런 갈망으로 고전을 읽기 시작했고, 그 글 안에서 소위 서쪽 땅에서 ‘현자’라고 일컫는 이들을 만나게 되었다. 그들과 마주앉게 되었다.
첫 번째로 내가 만난 사람은 공자이다. 물론, ‘논어’라는 책에서 그를 처음 만났지만 그에게 흥미를 가지게 됨으로써 그와 관련된 여러 책을 찾았다. 그 결과로 2009년에 산문집 ‘씬쿠러, 콩쯔’(도서출판 상정)를 펴내게 되었다.
두 번째로 내가 만난 사람이 노자이다. 내가 노자에게 흥미를 느끼게 된 이유는, 순전히 그 문장에 있다. 내용이 아니라, 그 형식이 마음에 들었다. 노자의 ‘도경과 덕경’이라는 책은 산문이 아니라 운문이다. 나는 그 글을 시(詩)라고 여겼다. 그래서 그 의미를 따지지 않고 그저 글을 읽으며 몸으로 느꼈다. 그렇게 태어난 책이, 산문집 ‘노자, 그리고 나무 찾기’(도서출판 상정 2010년)이다. 그러므로 이 책에는 모두 136종의 나무 이야기가 함께 들어 있다. 각 나무마다 나의 시나 시조 한 편씩이 소개되어 있다.
세 번째로 내가 만나게 된 사람은 맹자이다. 맹자는 ‘맹자’라는 고전에서 주로 만났는데, 그 책에는 ‘유공자이래 지어금 백유여세’(由孔子而來 至於今 百有餘歲, 공자 이래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백여 년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렇듯 맹자는 공자 후대의 사람이 분명한데, 그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를 명확히 알기 어렵다. 그렇기에 나는 여러 문헌을 뒤져서 내 나름대로 어렴풋하게 그 일생을 유추하여 줄거리를 만들었다. 맹자를 만난, 이 책은 2012년에 ‘거슬러 벗 사귀다’(도서출판 반디)라는 제목으로 이 세상에 나왔다.
물론, 그 외에도 대학과 중용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증자’와 ‘자사’의 숨결을 가깝게 느꼈고 이를 공부함으로써 ‘녹시가 대학과 중용을 만나다’라는 책을 세상에 내놓기도 했다.
이렇듯 몇 권의 책을 상정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목마름은 풀리지 아니하였다. 늘 갈증이 남아 있었다. 그 이유는, 언제나 마음에 장자를 담아 두고 있었기 때문일 터이다. 이제 ‘장자’라는 책 한 권을 손에 들었다. 내가 본 장자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
2016년 낙성대에서 김 재 황
차 례
책머리에/ 002
제1장 ‘슬슬 거닐며 노닐다’(逍遙遊)
1-1-01 어둡고 아득한 바다에/ 010
1-1-02 붕의 등은/ 011
1-1-03 ‘재해’라는 것은/ 013
1-1-04 아지랑이와 그리고 티끌은/ 014
1-1-05 잔의 물을/ 016
1-1-06 푸른 하늘을 등에 지고/ 018
1-1-07 가까운 들판으로 떠나는/ 020
1-1-08 작은 앎은/ 022
1-1-09 초나라의 남쪽에/ 023
1-1-10 ‘탕 임금’이/ 025
1-1-11 새가 있고 그 이름이/ 027
1-1-12 작은 연못의 메추라기가/ 028
1-1-13 그러므로 무릇 앎은/ 030
1-1-14 그러나 송영자는/ 032
1-1-15 무릇 ‘열 선생’은/ 034
1-1-16 만약에 하늘과 땅의 올바름을/ 036
1-2-01 ‘요 임금’이 하늘 아래를/ 038
1-2-02 허유가 말했다/ 040
1-3-01 견오가 연숙에게/ 043
1-3-02 연숙이 말했다/ 044
1-3-03 ‘못 보는 사람’은/ 046
1-3-04 송나라 사람이/ 049
1-4-01 혜 선생이 장 선생에게/ 051
1-4-02 참으로 큰 것을 쓰는 데/ 053
1-4-03 월나라가 난리를/ 056
1-5-01 나에게 큰 나무가/ 058
1-5-02 살쾡이와 족제비를/ 060
제2장 ‘가지런한 것을 말하다(齊物論)
2-1-01 ‘남곽자기’가 안석에/ 064
2-1-02 감히 그 까닭을/ 066
2-1-03 땅의 소리는/ 070
2-1-04 잠들면 넋과 어울려서/ 072
2-1-05 기쁘고 성내고 슬프고/ 074
2-1-06 말 그대로 틀림없이/ 077
2-1-07 비슷한 것끼리 서로/ 079
2-1-08 아직 마음으로/ 082
2-1-09 옳고 그름이 있게 되고/ 084
2-1-10 지도리가 비로소/ 087
2-1-11 그 나누어짐은/ 090
2-1-12 애써 억지로 하나가/ 092
2-1-13 아직 모든 것이/ 094
2-1-14 소문은 거문고를 탔고/ 096
2-1-15 이제 또 이곳에/ 099
2-1-16 하늘과 땅이 나와 함께/ 102
2-2-01 길이 아직 처음에는/ 104
2-2-02 내가 있는 곳의 밖에/ 106
2-2-03 다섯 가지는 둥글게/ 108
2-3-01 설결이 왕예에게/ 111
2-3-02 수컷원숭이는/ 114
2-4-01 제가 스승님에게서/ 118
2-4-02 그걸 황제가 들었어도/ 120
2-4-03 ‘여희’라는 여자는/ 123
2-4-04 임금이니 목동이니/ 125
2-4-05 나와 너 모두와/ 128
2-5-01 반그림자가 그림자에게/ 131
제3장 ‘삶을 기르는 우두머리’(養生主)
3-1-01 우리 삶에는 끝이 있으나/ 136
3-1-02 아, 좋다!/ 139
3-1-03 이제 제 칼은/ 141
3-2-01 ‘공문헌’이라는 사람이/ 145
3-3-01 ‘진일’이라는 사람이/ 147
제4장 ‘사람 사이에서 사는 곳’(人間世)
4-1-01 안회가 중니를 뵙고/ 152
4-1-02 흠! 너는 아무래도/ 154
4-1-03 남을 다치게 하는 사람/ 157
4-1-04 ‘총지’나라와 ‘서오’나라를/ 160
4-1-05 그러하다면 저는/ 163
4-1-06 어찌 될 수 있겠는가!/ 166
4-1-07 깨끗하게 함/ 169
4-1-08 그 울타리 안으로/ 171
4-2-01 ‘섭’을 다스리는/ 175
4-2-02 하늘 아래에/ 179
4-2-03 저 ‘구’가 들은 바를/ 182
4-2-04 말이라는 것은/ 186
4-3-01 노나라 현인인 ‘안합’이/ 189
4-3-02 그가 어린아이처럼/ 192
4-4-01 큰 목수인 ‘석’이란 사람이/ 196
4-4-02 사당의 상수리나무가/ 199
4-5-01 남쪽에 사는 ‘자기’/ 204
4-6-01 송나라에 ‘형’이라는 곳/ 206
4-7-01 팔과 다리를/ 209
4-8-01 초나라에 갔는데/ 212
제5장 ‘베풂이 가득한 바로 그것’(德充符)
5-1-01 노나라에 발꿈치가 잘린/ 216
5-1-02 죽음과 삶이 또한/ 219
5-1-03 사람은 흐르는 물을/ 222
5-2-01 정나라 사람인 ‘신도가’는/ 225
5-2-02 자네는 이미 이와 같은데/ 228
5-3-01 ‘숙산’의 ‘무지’/ 232
5-3-02 제자들아, 힘써야 한다!/ 234
5-4-01 노나라 애공 임금이/ 237
5-4-02 ‘나라 심부름’을 간 적이/ 241
5-4-03 무엇을 ‘재전’이라고/ 244
5-5-01 위나라 임금인 ‘영공’/ 248
5-5-02 잃지 않으니/ 251
5-6-01 사람은 정말로 느낌이/ 253
제6장 ‘큰 마루 스승’(大宗師)
6-1-01 ‘하늘의 하는 바’를 알고/ 258
6-1-02 사람은 높이 올라도/ 261
6-1-03 그 마음을 잊고/ 264
6-1-04 ‘요 임금’ 때 사람인 호불해/ 266
6-1-05 앎을 때로 삼는다는 것은/ 270
6-1-06 샘이 마르면/ 272
6-1-07 일찍 죽는 것도/ 275
6-1-08 해와 달은/ 278
6-2-01 ‘남백자규’라는 사람이/ 281
6-2-02 이미 삶을 벗어났으므로/ 284
6-3-01 네 사람이 서로/ 287
6-3-02 자네는 그게 싫은가?/ 290
6-3-03 그 지게문에 기대고/ 293
6-4-01 세 사람이 서로/ 296
6-4-02 저들은 어떤 사람들/ 299
6-4-03 다른 것으로부터 빌려서/ 302
6-5-01 두려움을 무릅쓰고/ 304
6-5-02 또한 바뀜으로 나아감이/ 307
6-6-01 ‘의이자’가 ‘허유’를 보았는데/ 311
6-7-01 보람이 있습니다./ 315
6-8-01 열흘이나 장맛비가 그치지/ 318
제7장 ‘하느님과 임금에 알맞음’(應帝王)
7-1-01 ‘설결’이라는 사람이/ 322
7-2-01 언젠가 ‘중시’라는 사람이/ 324
7-3-01 ‘천근’이라는 사람이/ 327
7-4-01 ‘양자거’라는 사람이/ 330
7-5-01 ‘계함’이라고 하는 뛰어난 무당/ 333
7-5-02 아아! 그대의 스승은/ 337
7-5-03 다음 날에 다시/ 340
7-5-04 아까 나는 그에게 아직 내/ 342
7-6-01 남쪽 바다의 임금을/ 346
저자 녹시(綠施) 김재황(金載晃) 연보/ 348
*책 구입문의: 010-8706-4768 윤성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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