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세계

이어사 요서 주촌관 운/ 녹시 역

시조시인 2017. 5. 24. 23:28

李御使 堯瑞 朱村館 韻(이어사요서 주촌관 운)

- 이어사 요서가 주촌 객관에서 쓴 시

 

 

天上仙儒降僻村(천상선유강벽촌)

-하늘 위 신선 같은 선비가 외딴 마을로 내려오고

夷氓爭覩負兒孫(이맹쟁도부아손)

-자식이나 손자를 업고 어두운 백성이 다투어 본다.

從容閭巷詢咨遍(종용여항순자편)

-두루 모두 물으려고 하는데 마을 거리는 조용하고

滑手春恩到處存(활수춘은도처존)

-시원스럽게 베푸는 봄날 은혜가 가는 곳마다 있네.

 

策馬荒原歷問村(책마황원력문촌)

-마을들을 찾아가 보려고 거친 들판에서 말을 몰고

呼翁籬底點飢孫(호옹기저점기손)

-울타리 밑 노인을 불러서 굶주리는 자손 조사한다.

莫言邦國留頂簿(막언방국류정부)

-나라는 말이 없고 머리가 맡을 때까지 그냥 두는데

活死天香袖裡存(활사천향수리존)

-죽은 하늘을 살리는 향기가 소매 안쪽에 들어 있네.

 

涓滴曾無惠一村(연적증무혜일촌)

-아무리 적은 것이라도 일찍이 모든 마을의 은혜이고

故園春夢竹生孫(고원춘몽죽생손)

-옛 고향 뜰 따뜻한 봄꿈에 대나무는 손자를 낳는다.

候迎館裏蓬君節(후영관리봉군절)

-떠도는 임금 부절을 객사 안에서 맞이하여 살피는데

款席偏驚舊意存(관석편경구의존)

-자리 머무름에 새삼 놀라니 오랜 뜻이 그대로 있네.

 

 

- 주요 설명

* 從容하다= ‘조용하다의 원말

* 閭巷= 閭閻= 백성의 살림집이 많이 모여 있는 곳

* 滑手= 돈이나 물건을 아끼지 않고 시원스럽게 쓰는 씀씀이

* 策馬= ‘말을 달리다또는 말을 몰다의 뜻

* 涓滴= 매우 적은 양의 돈이나 물건

* 君節= ‘군절이 사람 이름인지, 아니면 직책 이름인지, 알 수 없음

그래서 이를 나는 그저 임금 부절이라고 했음.

* 偏驚= ‘새삼 놀라다’ ‘특히 놀라다등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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