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쿠러, 콩쯔/ 김 재 황)
연재를 시작하며
나무들이며 벌레들이며, 목숨을 지닌 것들은 모두 아름다워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므로 사람들 또한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 되기를 꿈꿉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아름다워질 수 있을까요?
공자는, 삶을 아름답게 만들려면 먼저 그 마음이 ‘인’(仁)해야 된다고 말합니다. ‘인’이란, 다름 아닌 ‘어떤 사물이나 상황에서 아름다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마음’이라고, 나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이 무엇인가’를 아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인’을 실천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래서 공자는 ‘인’을 실행하는 ‘방편’을 각 제자들에게 알맞게 일러주곤 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모습은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그렇기에 ‘공손하고 신중하며 충성을 다하는 마음’이야말로 우리가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입니다. 이런 마음의 바탕 위에서 ‘어려운 일을 남보다 내가 먼저 나서서 한다.’거나 ‘자신이 나서려던 곳에 남을 내세운다.’거나 하는 행위가 곧 ‘인’의 실천이 되겠지요. 그래서 공자는 ‘인함이 멀리 있겠느냐? 내가 인하고자 하면 곧 인함이 이르게 된다.’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 긴 세월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공자는 지금도 우리 앞에 우뚝 서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공자는 ‘시를 무척이나 사랑한, 모든 이들의 스승’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제목을 ‘씬쿠러, 콩쯔’(xin ku le, kŏng zĭ-辛苦了, 孔子)라고 정했습니다. 모두 알고 있듯이, 이 뜻은 ‘수고하셨습니다, 공 선생님’입니다.
공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도 모르게 무릎을 치게 될 때가 많습니다. 그 재미를 어디에 비길 수 있겠습니까?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공자의 글을 읽을 때에는 너무 재미가 있어서 ‘절로 발을 구르고 손으로는 춤추게 된다.’라고 말하곤 합니다.
공자는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했을까요? 그는 제자들에게 말했습니다.
“나이 많은 분들에게는 편안함을 느끼게 하고 벗들에게는 믿음을 지니게 하며 나이 어린 사람들에게는 그리움을 품게 하는, 나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기를 원합니다. 이제부터 공자는 내 마음속에 스승으로 영원히 살아 있습니다. 나에게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묻고 또 물으려고 합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도 공자를 인생의 스승으로 삼게 되기를 바랍니다.
2022년 1월에
낙성대에서
녹시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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