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달빛 아래에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1. 27. 07:30

   달빛 아래에서

              김 재 황



금강산과 손이 닿아 있는
성대리 언덕으로

달빛이 너무 많이 쏟아져서
길이 끊겼다,

어둠을 밟고 걸어가야 할
이 땅의 바쁜 사람들

우거진 풀숲처럼 서로
얽히어서 얕은 잠에 빠질 때

그는 달빛 아래에서
꽃을 빚으려고 몸을 살랐다.

길을 이으려고 시를 썼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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