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숲 속으로
김 재 황
많은 숲 있더라도 모두 같은 품 아닌데
내 몸을 기대려면 푸른 뜻을 지녀야 해
언덕에 자리를 잡고 햇빛 밝게 서는 숲.
여러 솔 모였는데 보기 좋은 쉬어 자세
나 또한 끼어들면 저리 가라 안 하려나,
바람에 옷깃 여미듯 하늘 위를 보는 솔.
지닌 것 버리고서 맨손 들고 놀아 볼까,
한 마리 흰 벌레로 기어가서 젖어 볼까,
귓결에 물소리 가득 흐름 따라 피는 꿈.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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