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필 때
김 재 황
참 곱게 벌어지며 무슨 말씀 주시는가,
지나며 흘깃 봐도 다소곳이 여민 가슴
너무 큰 범종 소리가 귓바퀴에 닿는다.
잔잔한 물거울엔 꿈결처럼 절이 한 채
바람이 살그머니 고운 단정 칠해 놨나,
멀리서 외는 염불이 둥근 탑을 쌓는다.
더 깊은 길이라면 따라갈 수 있겠는가,
알려고 검은 진흙 살그머니 밟은 자리
모은 손 길게 섰는데 선문답만 놓는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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