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김 재 황
동쪽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손 모으면
멀리서 산을 넘는 피리 소리 가냘픈데
오늘도 바람 안고 갈 돛단배가 나선다.
가늘게 어둠 따라 지난 일을 되새기며
찢기는 아픔만큼 내 마음도 다시 씻고
새롭게 이 하루 안에 갈매기를 날린다.
느낌을 받아다가 바탕 고루 펼쳐 놓고
붓에다 묻힌 어짊 흘러가게 글을 쓰면
먼동이 밝아지듯이 시조 한 수 남는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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