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태나무 솟대
김 재 황
하늘을 쳐다보며 말을 한 번 하겠으니
여기서 어서 빨리 코로나를 없애 줘요
횃대에 높이 앉아서 우리 뜻을 전한다.
하늘이 흐리도록 쓰디쓰게 해야 할 말
그만큼 쓸었으면 인제 그만 버려 줘요
나무가 숨결을 트고 솟대 되어 외친다.
하늘에 젖어들게 한 마리 새 간절하니
불쌍히 여기고서 새 세상을 열어 줘요
다시 온 삼족오인 양 대변자로 나선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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