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에게
김 재 황
나 또한 고등학교 얻은 별명 물개였어
상 탄 적 없었으나 몸매만은 좋았다네,
한강을 떠서 건너긴 자주 하던 일이지.
코 또한 너를 닮아 둥그니까 주먹코야
눈 준 적 있었지만 가깝지는 않았다네,
물갈퀴 지닌 것쯤은 그냥 보고 넘겼지.
나 역시 늙은이가 되고 나니 그립다네,
잊은 적 있고 없고 따진다면 절벽이지
늪마저 흐린 세상에 네 소식을 묻는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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