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헌각에서
김 재 황
점심을 뚝딱 먹고 바람 쐬러 나가는데
어디를 가는 건가 묻는 이가 있겠냐만
저절로 발길 닿는 곳 그야말로 쉼터가-.
이름은 그 누구도 지을 수가 있으니까
높직이 자리 잡고 바로 내가 정했으니
딴 데가 어찌 있을까 여기밖에 없다네.
살며시 청설모가 멋진 꼬리 들고 오니
어디서 바람 타고 날아오나 이 꽃향기
때마침 어치 노래에 눈을 뜨는 시심이-.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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