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김 재 황
두 발로 걷는다고 그게 모두 사람인가,
어림을 보았을 때 안쓰럽게 먹는 마음
가슴에 못 담았으면 사귀지 말 일이다.
참 밝게 웃는다고 모두 그게 사람인가,
잘못을 알았을 때 부끄럽게 먹는 마음
반드시 못 지녔으면 손잡지 말 일이다.
다 듣게 말했다고 그게 모두 사람인가,
만남을 이뤘을 때 깍듯하게 먹는 마음
스스로 못 지켰으면 나서지 말 일이다.
많은 것 가졌다고 모두 그게 사람인가,
옳다고 여겼을 때 꿋꿋하게 먹는 마음
마땅히 못 잡았으면 꿈꾸지 말 일이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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