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아니 '멍쯔' 이야기

연재에 들어가며(글: 녹시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20. 14:26

연재에 들어가며

 ‘맹자’(孟子. 멍쯔, meng zi)라는 책에는 맹자가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주장한 나라 다스림에 대한 ‘베풂’(德)과 튼튼한 나라가 되기 휘한 ‘길’(道), 그리고 제자들에 대한 가르침을 비롯하여 다른 배움의 길을 가는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 등의 주요 뜻과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맹자는, ‘왕은 착함으로써 백성을 대하고 백성들과 기쁨을 함께 누려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대하듯이 다른 사람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섬기고 나의 아들딸을 대하듯이 다른 사람의 아들딸을 마주해야 한다.’라고도 말했습니다.
 맹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의 제자에게서 공자의 가르침을 전해 받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자사’는 할아버지에게서 직접 가르침을 받지는 못하고 할아버지의 제자인 ‘증자’나 ‘자유’에게서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전해 받았다고 하지요. 그리고 맹자가 태어나기 전에 자사는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아무튼 ‘자사’의 제자 중 어느 사람에게서 맹자는 공자의 가르침을 이어 받았고, 그래서 맹자는 모든 주장에서 공자와 자신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맹자를 읽다 보면 참으로 아쉬운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맹자의 집안 이야기나 맹자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했는가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없어서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게다가 맹자의 제자들에 대한 기록도 매우 찾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아주 희미한 이야기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비록, 믿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라도 결코 버리지 않았습니다. 오래 전의 이야기이기에 이미 많은 부분이 보태어졌겠지요. 
 맹자의 가장 기본적인 생각은 ‘어짊’(仁)입니다. 다시 말해서 맹자의 한결 같은 마음은 ‘어진 다스림’을 실제로 나타내는 데 있었습니다. 맹자는 마음의 스승인 공자가 풀어놓은 여러 생각들에 대하여 아주 깊은 고민을 했답니다. 그래서 ‘어짊’에 대하여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설명하자면, 맹자에 나오는 ‘어짊’의 뜻은 세 가지로 나누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첫째로 세상의 중심 가치로서의 ‘어짊’이고, 둘째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가깝고 아낌의 ‘어짊’입니다. 그리고 셋째는 힘의 다스림에 반대되는, 어진 다스림으로서의 ‘어짊’입니다.
 맹자에는 눈여겨보아야 할 점이 또 있습니다. 가르침에 관계되는 우리나라 말 중에서 ‘교육’이라든가 ‘학교’라든가 ‘학문’이라는 것 등이 맹자의 말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그 외에도 여럿 있지요. 이는, ‘맹자’라는 책이 우리나라 학문과 교육에 큰 영향을 미쳤고 또 미치고 있음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습니다. 


                                                                 2012년 낙성대에서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