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는 침묵으로
김 재 황
어쩌면, 작년에 만났던 일월비비추는
나를 기억할지 모르는 일이지만
내가 올해에 다시 찾아간다고 해도
나를 반겨 맞지는 않을 듯싶다
그것은 아무래도 나와 그가
살아가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누가 무어라고 하든지
나는 그 웃는 얼굴을 지을 수가 없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냐,
아예 눈감고 멀리에서 곱게 그려 보는
침묵으로 나는 일생을 살겠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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