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시

누더기를 걸치고/ 김 재 황

시조시인 2022. 3. 19. 07:38

       누더기를 걸치고

                        김 재 황




누더기를 걸치고
홀연히 내 앞에 나타난다,

내가 그토록 오래 찾아 헤맸던
녹립 시인

먼 길을 걸어온 그림자가
마냥 출렁거린다,

가난한 자는
물소리만 듣고도 배부른가,

우면산 오르는 길목의
저 물박달나무.
                    (200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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