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김 재 황
불쑥 물 위로 솟은 연꽃이
활짝 웃으며 살짝 숨을 들이마신다,
바람이 잔가지를 켜서
들려주듯 가느다란 음곡에 맞추어
아름다운 율동을 그려낸다,
물은을 안고 떠 있는 일이 어찌 쉽겠는가,
남몰래 연꽃도 뛰어가고 있다
넓게 펼친 연잎 그 아래에서
쉴 새 없이 움직이고 있는 발, 발, 발
안 보이는 삶도 꽃과 하나로
향기를 둥글게 날려 보내고 있다,
여기저기 그들만이 알게 자리를 잡고
한 동작으로 벌이는 연꽃들의 춤
보는 사람마저 매우 길게 숨이 멎는다.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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