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임진강에도
김 재 황
얼음이 풀리면서 물굽이가 서럽더니
가고 없는 잉어 떼들, 비늘들이 반짝인다,
언제쯤 다시 온 뒤에 지느러미 펼칠까.
나루에 버들개지 빈 가지로 모여들고
갈 길 먼 철새 떼들, 날개깃을 다듬어도
물에 뜬 산봉 그림자 어느 꿈길 머무나.
강물을 휘저으면 갈대숲이 일어선다,
홀로 타는 진달래꽃, 북녘까지 밝히는데
맨가슴 덜 깬 잠 속에 저녁놀이 잠긴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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