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밭의 꿩
김 재 황
탱자나무 내린 그늘 넉살스레 사는 장끼
성난 가시 새파랗게 뿌리목도 쪼아 보고
까투리 앉았던 자리 빙빙 돌며 노닌다.
어디인지 꼭꼭 숨어 숨죽이는 그 까투리
가시랭이 가린 터에 알을 품고 앉았을까,
꽁지깃 뽐내는 장끼 훔쳐보며 웃을까.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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