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와 봄소식
김 재 황
발소리 살짝 들고 보슬비가 내리더니
가지마다 불거진 눈 쓰다듬나 누님 손길
산언덕 가물거릴 듯 꽃향기가 납니다.
말소리 길게 물고 봉우리들 일어서면
흘러가는 하얀 구름 바라보나 누님 눈길
산골짝 돌아 나가니 함박꽃이 핍니다.
물소리 듬뿍 이고 초승달은 떠나는데
저문 뜰에 앉았어도 밝게 뜨나 누님 마음
꽃구경 나갈 것 같은 볼우물을 봅니다.
(200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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