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궁의 노래
김 재 황
한쪽 발 조금 뒤로 과녁 향해 살짝 틀고
숨 가득 모은 후에 뜻을 모아 높이 든다.
하늘 땅 너른 자리에 오직 내가 있을 뿐.
둥근 달 겨냥한 듯 시위 힘껏 당긴 다음,
맘 맑게 다시 씻고 손가락 둘 떼어 준다,
바람 꿈 모인 곳으로 날개 펴는 하늘 새.
살 이미 길을 가고 소리 겨우 남고 나니
두 눈을 감은 채로 다만 귀를 멀리 연다,
산과 강 넘고 건너는 그 기다림 파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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