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김 재 황
아침이 또 왔다고 목을 빼며 외쳐대도
잠에서 깨지 못한 숨결들이 많았을 때
수탉은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게다.
힘들게 알을 낳고 둥지 안에 머물러도
노랗게 솜털 돋은 병아리를 못 본다면
암탉은 그 놀이터를 버려야만 할 게다.
어째서 사람 손에 길이 들게 되었으며
어떻게 언제부터 날 수 없게 되었는지
오늘은 너희 둘에게 묻고자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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