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저 단풍
김 재 황
내보인 네 슬픔이 어찌 그리 고운 건가,
뜨거운 그 빛깔에 절로 마냥 눈 적시며
온 가슴 모두 내주는 이 가을을 맞는다.
나무도 겨울 앞에 외짝 날개 펴는 건지
서늘히 바람 불면 날린 옷깃 여며 가듯
잎들이 두 눈 못 뜨게 울긋불긋 물든다.
떠나는 이들 모두 긴 발자국 두고 가니
숲과 숲 놓인 곳에 아픔 자락 쓸리는데
하얗게 눈 내릴 때는 잡아 봐야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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