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노래 삼긴 사람/ 신흠
[원본]
노래 삼긴 사람 시름도 하도할샤
닐러 다 못 닐러 불러나 풀돗던고
眞實로 풀릴거시면 나도 불러 보리라.
[역본]
노래를 지은 이는 걱정 근심 많겠구나,
이르고 다 못 일러 노래 불러 풀었던가,
정말로 그렇다 하면 나도 한번 부르리.
[감상]
신흠(申欽 1566~1628)은 조선 중기의 문인인데, 본관은 평산(平山), 자(字)는 ‘경숙’(敬叔)이고 호(號)는 ‘상촌’(象村) ‘현헌’(玄軒) ‘방옹’(放翁) 등이다. 선조 18년에 진사(進士)가 되었으며, 이듬해에는 문과(文科)에 급제하고 병조좌랑(兵曹佐郞) 등을 역임하였다. 1623년 인조의 즉위와 함께 이조판서 겸 홍문관의 대제학에 중용되었고, 우의정에 발탁되었다. 1627년에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좌의정으로 세자를 수행하고 같은 해 9월에 영의정에 올랐는데, 그 다음 해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삼긴’은 ‘지어낸’이라는 뜻이고 ‘시름’은 ‘걱정과 근심’이다. ‘하도할샤’는 ‘많기도 하구나’라는 뜻이다. ‘닐러 다 못 닐러’에서 ‘닐러’는 ‘니르다’를 말한다. 고어 ‘니르다’는 현대어로는 ‘이르다’를 나타낸다. 즉, ‘알아듣거나 깨닫게 말한다.’라는 뜻이다. 중장에 ‘불러나’는 그 앞에 ‘노래’라는 단어가 생략되었다고 본다. ‘풀돗던고’에서 ‘-돗-’은 과거나 감탄을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이다. 그래서 ’풀었던가‘로 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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