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同氣로 셋몸되야 / 박인로

시조시인 2023. 12. 18. 07:06

16. 同氣로 셋몸되야 / 박인로


[원본]

同氣로 셋몸되야 한몸가치 지내다가
두 아은 어디거셔 돌아올 줄 모르는고
날마다 夕陽門外에 한숨계워 하노라.
                           

[역본]

한 부모 세 형제가 한 몸처럼 지내다가
두 아우는 어디 가서 돌아올 줄 모르는가,
날마다 해질 무렵엔 문 밖에서 한숨짓네.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자(字)는 ‘덕옹’(德翁)이고 호(號)는 ‘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임진왜란 때 성윤문(成允文) 막하로 들어가서 해상에서 공을 여러 번 세웠다. 그 후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나포만호(羅浦萬戶)를 지내기도 했다.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 웅장하고 화려한 ‘시풍’(詩風)을 인정받고 있다. 그의 문집인 ‘노계집’(蘆溪集)에 단가 68수와 가사 7편이 전한다.  
 이 시조는 지은이의 오륜가(五倫歌) 중 하나다. 즉, ‘형제우애’를 노래한 작품이다. 즉, 오륜가는 ‘부자유친’(父子有親), ‘군신유의’(君臣有義), ‘부부유별’(夫婦有別), ‘형제유애’(兄弟有愛), 그리고 ‘붕우유신’(朋友有信)으로 되어 있다. 이 중 ‘형제유애’ 중 넷째 수에 해당한다. ‘동기’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형제자매’를 일컫고, ‘석양’은 ‘저녁나절’로 ‘해질 때’이다. ‘문외’는 ‘문 밖’으로 집의 가장 앞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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