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노래 삼긴 사람/ 신흠

시조시인 2023. 12. 17. 08:49

15. 노래 삼긴 사람/ 신흠

 

 

[원본]

 

노래 삼긴 사람 시름도 하도할샤

닐러 다 못 닐러 불러나 풀돗던고

眞實로 풀릴거시면 나도 불러 보리라.

 

 

[역본]

 

노래를 지은 이는 걱정 근심 많겠구나,

이르고 다 못 일러 노래 불러 풀었던가,

정말로 그렇다 하면 나도 한번 부르리.

 

 

 

[감상]

 

  신흠(申欽 1566~1628)은 조선 중기의 문인인데, 본관은 평산(平山), ()경숙’(敬叔)이고 호()상촌’(象村) ‘현헌’(玄軒) ‘방옹’(放翁) 등이다. 선조 18년에 진사(進士)가 되었으며, 이듬해에는 문과(文科)에 급제하고 병조좌랑(兵曹佐郞) 등을 역임하였다. 1623년 인조의 즉위와 함께 이조판서 겸 홍문관의 대제학에 중용되었고, 우의정에 발탁되었다. 1627년에 정묘호란이 일어나자 좌의정으로 세자를 수행하고 같은 해 9월에 영의정에 올랐는데, 그 다음 해에 숨을 거두었다고 한다.

  ‘삼긴지어낸이라는 뜻이고 시름걱정과 근심이다. ‘하도할샤많기도 하구나라는 뜻이다. ‘닐러 다 못 닐러에서 닐러니르다를 말한다. 고어 니르다는 현대어로는 이르다를 나타낸다. , ‘알아듣거나 깨닫게 말한다.’라는 뜻이다. 중장에 불러나는 그 앞에 노래라는 단어가 생략되었다고 본다. ‘풀돗던고에서 ‘--’은 과거나 감탄을 나타내는 선어말 어미이다. 그래서 풀었던가로 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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