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잔들고 혼자 안자/ 윤선도

시조시인 2023. 12. 18. 07:10

18. 잔들고 혼자 안자/ 윤선도

 

 

[원본]

 

잔들고 혼자 안자 먼 뫼흘 바라보니

그리던 님이 오다 반가옴이 이러하랴

말삼도 우음도 아녀도 몯내 됴하하노라.

 

 

[역본]

 

잔 들고 홀로 앉아 먼 산을 바라보니

그리운 임 온다한들 반가움이 이러할까

없어도 말씀과 웃음, 나는 못내 좋구나.

 

 

 

[감상]

 

  윤선도(尹善道 1587~ 1671)는 조선시대의 중기와 후기의 문신이자 작가 및 음악가인데, ()약이’(約而)이고 호()고산’(孤山) 또는 해옹’(海翁)이라고 한다. 시호는 충헌(忠憲). 1613년 진사시에 급제하였고, 1628년 별시문과(別試文科)에 장원으로 합격하였으며 1634년 증광문과(增廣文科)에 급제하였다고 한다. 여러 관직을 거친 후, 보길도(甫吉島)에 은거하였고, 그 때 보길도를 배경으로 어부사시사를 지었다고 전한다. , 양주의 고산(孤山)에 은거하기도 했으며, 1657년 동부승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일생 중 여러 번이나 파직 및 유배를 겪었다고도 한다.

  이 시조는 산중신곡’(山中新曲) 18 수 가운데 하나로 만흥’(漫興) 6수 가운데 들어 있다. , 전남 해남(海南)에 있을 때 지은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뫼흘이란 뫼를으로 산을이란 뜻이다. ‘말삼말씀이고 우음웃음이며 몯내못내를 나타낸다. 산이 친구보다 반가운 산중독작’(山中獨酌)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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