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田園에 나믄 興을/ 김천택

시조시인 2023. 12. 18. 11:43

20. 田園에 나믄 興을/ 김천택

 

 

[원본]

 

田園에 나믄 을 전나귀에 모도 싯고

溪山 니근 길로 치며 도라와서

아희야 琴書를 다스려라 나믄 해를 보내리라.

 

 

[역본]

 

시골에 남은 재미, 나귀 등에 모두 싣고

골짜기 아는 길로 기뻐하며 예 왔으니

챙겨라 거문고와 책, 남은 세월 보내게.

 

 

 

[감상]

 

김천택(金天澤)은 시조작가 및 가인(歌人)으로 생몰년대가 밝혀져 있지 않다. 기록에 의하면, 그의 자()백함’(伯涵) 또는 이숙’(履叔)이고 호()남파’(南坡)라고 한다. 숙종 때에 포교를 지냈다고도 한다. 노래를 잘 하였으며 , 당대의 가객인 김수장(金壽長) 및 김성기(金聖器) 등과 사귐을 가져서 근세 시조사(時調史)의 황금시대를 구가하였다. “사람됨이 총명하고 유식하며 능히 <시경>을 알고 외워서 한갓 가객이 아니었다.”라는 평을 듣는다. ‘청구영언에 그의 시조 74 수가 전한다.

  ‘전원논밭과 동산이 벌려 있는 농촌을 가리킨다. 나는 이를 그저 시골이라고 했다. ‘전나귀걸음을 저는 나귀를 가리키는데, 이 또한 調를 맞추느라 그저 나귀라고 했다. ‘계산산골짜기를 낀 산이다. 이 또한 그저 골짜기라고 했다. ‘니근 길익은 길인데 자주 다녔던 길이다. 그러니 돌아와서가 잘 맞아떨어진다. ‘금서거문고와 책을 가리킨다. ‘음악과 학문을 나타내는 말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