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草庵이 寂寞한대/ 김수장
[원본]
草庵이 寂寞한대 벗업시 혼자 안자
平調 한 닙혜 白雲이 절로 돈다
어느 뉘 이 죠흔 뜻을 알니 잇다 하리오.
[역본]
초가 암자 고요한데 벗이 없이 앉은 자리
낮은 노래 한 곡조에 흰 구름이 절로 돈다,
누군가 이 좋은 뜻을 알아줄 이 있을지.
[감상]
김수장(金壽長)은 조선 후기의 가인(歌人)이다. 1690년에 태어났고 죽은 해는 모른다. 자(字)는 ‘자평’(子平)이고 호(號)는 ‘십주’(十洲) 또는 ‘노가재’(老歌齎)라고 한다. 숙종 때 병조에서 서리(書吏)를 지냈다고도 한다. 김천택과 더불어 당대 시조 가단의 쌍벽이었다고 전한다. 그는 ‘해동가요’(海東歌謠)를 편찬하였는데, 지작 시조를 117수나 수록했다. 그는 총 121수를 지었는데 평시조 82수에 엇시조 7수 및 사설시조 32 수이다. 그는 만년에 화개동(花開洞) 집을 개방하여 제자를 가르쳤다.
‘초암’은 ‘초옥(草屋)으로 된 암자’를 가리킨다. 나는 ‘초가 암자’로 풀었다. 그리고 ‘평조’는 ‘노래 곡조의 일종’으로 ‘평화스럽고 낮은 곡조’를 말한다. ‘우리나라 속악(俗樂)의 음계인데, 중국 음악의 치조(緻調)와 서양 음악의 장조(長調)에 가까운 낮은 음조’라고 한다. 나는 이를 ‘낮은 노래’라고 풀었다. ‘한 닙혜’는 ‘한 잎에’인데, ‘한 잎’은 곡조이름인 ‘대엽’(大葉)을 뜻한다고 한다. 나는 이를 ‘곡조’라고 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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