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 思郞을 모하 내니/ 조 재 호
[원본]
思郞을 모하 내니 쥼으로 하나히라
花柳到處의 져마다 쥬량이면
이 後에 絶代佳人 만나거든 뷘손쥘까 하노라.
[역본]
사랑을 다 모으니 한 줌이나 되는구나
화류계 그 곳마다 기생에게 줄 것이면
이 후에 진짜 만날 때 빈 손 될까 한다네.
[감상]
조재호(趙載浩 1702~ 1762)는 영조 때의 문신이다. 자(字)는 ‘경대’(景大)이고 호(號)는 ‘손재’(損齋)라고 한다. 효순왕후(孝順王后)의 오빠이다. 1739년 우의정의 추천으로 세자시강원에 등용되었고, 1744년 홍산현감으로 재직 중 춘당대문과에 급제했으며, 그 후 이조판서를 역임했고, 1754년 우의정에 올랐는데, 1760년 향리에 은거했으나 1762년 장헌세자 문제의 상소로, 유배 중 사사(1775년 신원)되었다.
초장을 본다. 사랑을 모아 보니 한 줌이나 된다고 했다. 왜 줌이라고 했을까? 사람은 주는 갓이기 때문에 손에 쥐는 ‘한 줌’을 얘기한 것이 아닐까 한다. 중장으로 간다. 보통 남자들은 손쉽게 여자를 만날 수 있는 화류계를 찾는다. 그래서 그곳의 예쁘게 단장한 기생들에게 사랑을 주게 된다. 종장으로 간다. 여기에서 말하는 ‘절대가인’은 ‘세상에 견줄 사람이 없을 정도로 뛰어나게 아름다운 여인’만을 지칭하는 게 아니다. ‘정말로 사랑을 주어야 할 여인’이다. 나는 이를 ‘진짜’라고 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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