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 私업슨 白髮이요/ 작가 미상
[원본]
私업슨 白髮이요 信잇난 四時로다
節節 도라오니 흐르난디 年光이라
어즈버 少年行樂이 어제론듯 하여라.
[역본]
사심 없는 흰 머리요 믿음 있는 사철이다
철마다 돌아오니 흘러가는 세월이라
슬프다 젊어서 즐김을 어제인 듯 느낀다.
[감상]
초장을 본다. ‘사업슨’은 ‘사심이 없는’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신잇난’은 ‘믿음이 있는’이라는 의미이다. ‘사시’는 ‘네 계절’을 가리킨다. 즉, 봄과 여름과 가을과 겨울이다. 머리는 사심이 없기에 누구나 희어지게 된다.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안 봐주고가 없다. 모든 이에게 공평하게 한다. 그래서 사심이 없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사시사철은 반드시 때가 되면 찾아온다. 그렇기에 믿음이 있다. 왜 이 말을 했을까? 중장을 본다. 사철이 철마다 돌아오니 믿음이 있어서 좋은데, 그게 바로 흘러가는 세월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세월의 무상함을 중장에서는 지적하고 있다. 슬픔이 가슴에 말려든다. 이를 어느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절절’은 ‘계절이 철마다’라는 뜻이다. ‘년광’은 ‘변하는 사철의 경치’ 또는 ‘젊은 나이’ ‘세월’ ‘흘러가는 세월’ 등을 의미한다. 종장으로 간다. ‘어즈버’는 그저 ‘아!’라고 풀이된다. ‘소년행락’은 ‘젊은 나이에 재미있게 놀고 즐겁게 지냄’이다. 꿈결 같은 삶을 마주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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