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 泗沘江 배를 타고/ 작가 미상
[원본]
泗沘江 배를 타고 皐蘭寺로 돌아드니
落花巖에 杜鵑이 울고 半月城에 달 솟는다
아마도 夫餘八景은 百濟古都(인가 하노라.)
[역본]
백마강에 배를 타고 고란사로 돌아드니
낙화암에 두견 울고 반월성에 달 솟는다
아마도 부여 팔경은 백제 바로 옛 도읍?
[감상]
초장을 본다. ‘사비강’은 충남 부여에 있는 ‘백마강’의 삼국시대 이름이다. ‘고란사’는 ‘충남 부여군 부소산에 있는 절’이다. 고란사는 지금도 그 이름 그대로이다. 백마강에 배를 타고 들어가면 고란사가 나타난다. 고란사 옆의 돌 틈에는 고란초가 있다. 그 이야기이다. 중장을 본다. 그 곳에는 낙화암이 있는데, 이는 잘 알려진 대로 백제가 망할 때 삼찬 궁녀가 이 바위에서 백마강으로 몸을 던졌다. 그 슬픔 때문인지 두견이가 운다. ‘반월성’은 충남 부여에 있는 반달 모양으로 쌓은 옛 성이다. 그 성 위로는 달이 솟는다. 두견이와 달이 잘 대비되고 있다. 이럴 때의 달은 슬픈 의미를 나타내는 성싶다. 중장이 우리 마음의 정서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본다. ‘부여팔경’은 ‘백제의 고도인 부여에 있는 부소산과 백마강 사이의 명승지’를 가리키고 있다. 어찌 8군데뿐이겠는가. 그러나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곳으로 보아서 그렇다는 말일 것이다. 나라의 도읍지였던 만큼 많은 역사적 사실을 지니고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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