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5. 아츰의 빗츨 갈고/ 작가 미상
[원본]
아츰의 빗츨 갈고 저녁의 글 니르니
向來城市의 하옴 업시 늙은 일이
至今에 아무리 뉘으츤들 밋츨 줄이 이시랴.
[역본]
아침에 밭 돌보고 저녁에 글 읽으니
젊어서 한창일 때 할 일 없이 늙은 일이
아무리 이제 뉘우친들 돌아올 일 아니다.
[감상]
초장을 본다. 농촌에서 할 일이란 아침에 밭을 돌보고 저녘에는 글을 읽는 일이 아니겠는가. 때에 맞춰서 할 일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마음을 써야 할 곡식을 가꾸는 일이다. 먹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 곡식은 소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면 등잔불 아래에서 글을 읽는다. 그야말로 주경야독이다. 그 이야기를 여기에서 하고 있다. 중장을 본다. ‘향래성시’는 ‘옛날에 한창 힘 있을 때’를 나타낸다. ‘향래’는 ‘접때 오래지 아니한 과거의 어느 때를 이르는 말’이다. 또, ‘성시’는 ‘사람이 붐비거나 혈기 따위가 한창일 때’를 가리킨다. 그런 때에 할 일 없이 늙는다는 게 어찌 바람직하겠는가. 이제는 종장을 본다. 이제 그 일을 뉘우쳐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젊음이 좋다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때 보람된 일을 하지 못하면 반드시 뉘우침이 따르게 된다. 세월은 한 번 가면 다시 오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지금이 제일 중요하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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