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 젓소래 반겨 듯고/ 작가 미상
[원본]
젓소래 반겨 듯고 竹窓을 밧비 여니
細雨 長堤에 쇠등에 아희로다
아희야 강호에 봄 들거다 낙대 推尋하여라.
[역본]
피리 소리 반겨 듣고 댓살 창문 바삐 여니
가랑비 오는 둑에 소를 탄 아이 있네
여봐라 강호에 봄 오니 낚싯대를 준비해라.
[감상]
초장을 본다. ‘젓소래’는 ‘저 소리’인데, ‘피리 소리’를 가리킨다. 그리고 ‘죽창’은 ‘대를 엮어서 만든 창문’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소리걸음에 맞춰서 ‘댓살 창문’이라고 했다. 어디에선가 피리 소리가 들리니 그 소리를 자세히 들으려고 댓살 창문을 연다. 피리 소리가 들릴 정도면 계절이 따뜻한 봄이 왔는가 보다. 중장으로 간다. 창문을 열고 보니 피리 소리의 주인공은 보이지 않고 가랑비 오는 둑에 소를 탄 아이만 보인다. 이제 봄이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종장으로 간다. 이제 봄맞이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작가는 봄맞이로 낚싯대를 준비하라고 한다. 그렇지 다른 곳도 아니고 강호에 봄이 오니 술안주를 장만하려는 모양이 아닌가. 그래서 일꾼을 불러서 낚싯대를 준비하라고 한다. 이게 다 야무진 계흭이 있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벗이 찾아올 터이고 그를 만나면 술상이 차려질 텐데 안주거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싱싱한 물고기가 필요하다. 그래 낚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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