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젓소래 반겨 듯고/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3. 12. 29. 20:37

147. 젓소래 반겨 듯고/ 작가 미상

 

[원본]

 

젓소래 반겨 듯고 竹窓을 밧비 여니

細雨 長堤에 쇠등에 아희로다

아희야 강호에 봄 들거다 낙대 推尋하여라.

 

 

 

[역본]

 

피리 소리 반겨 듣고 댓살 창문 바삐 여니

가랑비 오는 둑에 소를 탄 아이 있네

여봐라 강호에 봄 오니 낚싯대를 준비해라.

 

 

 

[감상]

 

  초장을 본다. ‘젓소래저 소리인데, ‘피리 소리를 가리킨다. 그리고 죽창대를 엮어서 만든 창문을 이르는 말이다. 그래서 나는 소리걸음에 맞춰서 댓살 창문이라고 했다. 어디에선가 피리 소리가 들리니 그 소리를 자세히 들으려고 댓살 창문을 연다. 피리 소리가 들릴 정도면 계절이 따뜻한 봄이 왔는가 보다. 중장으로 간다. 창문을 열고 보니 피리 소리의 주인공은 보이지 않고 가랑비 오는 둑에 소를 탄 아이만 보인다. 이제 봄이 바로 코앞에 다가와 있음을 알 수 있다. 종장으로 간다. 이제 봄맞이를 준비해야 한다. 그런데 작가는 봄맞이로 낚싯대를 준비하라고 한다. 그렇지 다른 곳도 아니고 강호에 봄이 오니 술안주를 장만하려는 모양이 아닌가. 그래서 일꾼을 불러서 낚싯대를 준비하라고 한다. 이게 다 야무진 계흭이 있기 때문이다. 봄이 오면 벗이 찾아올 터이고 그를 만나면 술상이 차려질 텐데 안주거리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싱싱한 물고기가 필요하다. 그래 낚시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