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停車 坐愛 수레 위의/ 작가 미상
[원본]
停車 坐愛 수레 위의 緩緩이 가는 態度
容貌도 傑良컨만 霜葉보담 더할 소냐
아마도 仙人 蘿衫에 비겨둘가 (하노라)
[역본]
멈추고 앉아 보니 수레 위에 느린 모습
얼굴도 예쁘건만 단풍보다 더할 소냐
아마도 신선 적삼에 견줘 볼까 여긴단다.
[감상]
초장을 본다. ‘정거 좌애’는 ‘수레를 멈추고 앉아서 경치를 즐김’을 나타낸다. 또, ‘완완’은 ‘동작이 느리고 더디게’라는 말이다. 경치를 수레 위에 앉아서 즐기려면 느리고 더디게 가야 한다. 그 모습이 느긋할 성싶다. 그런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게 더욱 즐거운 일이다. 중장으로 간다. ‘용모’는 ‘사람의 얼굴 모양’을 가리킨다. ‘걸량컨만’은 ‘뛰어나게 아름답건만’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상엽’은 ‘서리를 맞아서 단풍이 든 잎’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작자는 지금 경치를 구경하고 있는 중이다. 아마도 그 단풍에 정신을 모두 빼앗기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니 아무리 얼굴이 예쁘다고 한들 저 단풍보다야 못할 거리고 단안한다. 정말이지 곱게 든 단풍은 사람의 마음을 젖게 만든다. 종장으로 간다. ‘선인’은 ‘신선’을 말하는데, 도를 닦아서 현실의 인간 세걔를 떠나 자연과 벗하며 산다는 상상의 사람‘이다. ’나삼‘은 얇고 가벼운 비단으로 만든 적삼’이다. ‘비겨둘가’는 ‘비기다’ ‘견주어 본다’라는 뜻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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