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 재우희 섯는 솔이/ 작가 미상
[원본]
재우희 섯는 솔이 本듸 놉하 놉지 안여
선곳이 놉흠으로 놉흔 듯하건이와
개울에 落落長松이야 眞的 놉흔 솔이라.
[역본]
고개 위 섰는 솔이 원래 높아 높지 않지
선 곳이 높으므로 높은 듯 뵈겠지만
냇물에 키 큰 소나문 틀림없이 높은 솔야.
[감상]
초장을 본다. ‘재우희’는 ‘높은 고개 위에’라는 뜻이다. 높은 고개 위에 서 있는 소나무는 높은 듯이 보이지만 그 진실을 알고 보면 고개 위에 있기 때문이지 원래는 높지가 않다는 말이다. 이게 무슨 뜻일까? 사람으로 보면, 지체가 높은 사람 곁에 있으면 그 또한 지체가 높은 것처럼 보일 때가 있으나, 그건 그 사람 자체가 그런 게 아니라, 지체 높은 사람과 어울려 다니니 그렇게 보인다는 뜻일 것 같다. 중장을 본다. 선 곳이 높으므로 높은 듯 보인다는 말이 바로 옆의 사람이 그를 좋게 보이도록 돕고 있다는 말이다. 사람도 조금 높은 곳에 서 있으면 키가 크게 여겨지지 않는가. 아마도 그런 말일 것 같다. 종장으로 간다. ‘낙락장송’은 ‘가지가 길게 축축 늘어진 키가 큰 소나무’을 가리킨다. 그런 소나무야 말로 명실공히 높은 소나무리고 결론을 내린다. ‘진적’은 ‘참되고 틀림없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낙락장송처럼 참되고 틀림없는 사람이 되려고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 담겼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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