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才秀名成하니/ 작가 미상
[원본]
才秀名成하니 達人의 快事여늘
晝耕夜讀하니 隱者의 志趣로다
이밧게 詩酒風流는 逸民인가 하노라.
[역본]
재주로 이름 나니 뛰어난 이 즐거운 일
꿋꿋이 글 읽으니 숨은 사람 쫓는 도리
이 밖에 시와 술의 멋, 짐짓 묻힌 사람 것.
[감상]
초장을 본다. ‘재수명성’은 ‘뛰어난 재주로 이름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달인’은 ‘학문이나 기예에통달하여 남달리 뛰어난 역량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다. 널리 사물의 이치에 통달한 사람이다. 재주로 이 세상에서 이름을 날린다면 그보다 즐거운 일이 어디에 또 있겠는가. 부러운 일이다. 중장으로 간다. ‘주경야독’은 ‘낮에는 농사 짓고 밤에는 글을 읽는다는 뜻’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꿋꿋이 학문에 정진함을 이르는 말이다. 또, ‘은자’는 ‘산야에 묻혀 숨어사는 사람’을 가리킨다. 그냥 숨어사는 사람이 아니라 큰 뜻을 품고 있다. ‘지취’는 ‘의지와 취향’을 말하는데, 유의어로 ‘취지’나 ‘취의’ 등이 있다. ‘취지’는 ‘어떤 일에 대한 기본적인 목적이나 의도’요, ‘취의’는 ‘바른 도리를 좇음’을 말한다. 종장으로 간다. ‘시주풍류’는 ‘시와 술과 풍류’로, 풍류는 멋스럽고 풍치가 있는 일이다. 또, ‘일민’은 ‘학문과 덕행이 있으면서도 세상에 나서지 아니하고 묻혀 지내는 사람’이다. 높여야 할 사람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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