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 河陽에 一布衣가/ 조 황
[원본]
河陽에 一布衣가 因文悟道 거의하여
原道와 佛骨表로 儒家事業 自任터니
엇지타 潮州刺史堂에 太顚僧이 올나던고.
[역본]
하양에 사는 선비, 글로 도를 거의 깨쳐
그 문장 그 불골표 떠맡은 건 유교의 일
어쩌다 자사 사당에서 태전 승려 어울렸나.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하양에 일포의’는 ‘하양 땅의 벼슬 없는 선비’를 가리킨다. 그리고 ‘인문오도’는 ‘글로써 도를 깨우침’을 나타낸다. 그러면 하양에 사는 선비는 누구를 말하는가? 중국 중당 때의 ‘한유’(韓愈)를 말한다고 한다. 책으로 도를 깨우친 한유는 특별하다. 중장으로 간다. ‘원도’는 ‘중국 당나라 때 문학자 한유가 지은 문장’을 말한다. 그리고 ‘불골표’는 ‘불교를 배척하는 표문’이다. 불교 배척이 유가사업이었다니! 불교와 유교는 배척하지 말고 상호 협조해야 한다. 종장으로 간다. ‘조주자사당’에서 ‘조주’는 ‘지금의 광도성에 있는 지명’이다. ‘자사당’은 ‘조주자사 한유의 집’이다. 한나라 한유가 좌천되어 조주자사가 되었고, 조주에 사당이 있다. ‘태전승’은 ‘중국 당나라 승려 태전’이다. 한유와 태전은 그때 교유했다고 전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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