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5. 唐天子 御宇初에/ 조 황
[원본]
唐天子 御宇初에 純用覇道 어인 닐고
進士科 創始後로 天下英雄 간데 업다
우리도 그 後에 나셔 誤了平生 하거다.
[역본]
당태종이 처음에는 오직 패도 어쩐 일로
진사과 시작한 후 좋은 인재 안 보인다
우리도 그 후에 나서 잘못 평생 보내겠네.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당천자’는 ‘당나라 태종인 이세민’을 가리킨다. ‘어우초에’는 ‘통치 초기에’ 또는 ‘나라를 세운지 얼마 안 되어’를 가리킨다. 그리고 ‘순용패도’는 ‘오로지 패도만 쓴 것’을 나타낸다. ‘패도’는 ‘인의를 가볍게 여기고 무력이나 권모술수로써 공리만 꾀하는 일’이다. 당나라 태종인 이세민은 어쩐 일인지 통치 초기에 패도만 일삼았다고 말한다. 왜 그랬을까? 그만의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중장으로 간다. ‘진사과’는 ‘옛날 과거시험의 하나’인데, 초시와 복시가 있었으며 합격자에게는 성균관 입학 자격과 문과응시 자격을 주었다고 한다. ‘창시후’는 ‘처음 시작한 후’를 말한다. ‘영웅’은 ‘사회의 이상적 가치를 실현할 사람’이다. 종장으로 간다. ‘오료평생’은 평생을 잘못 마침‘을 가리킨다. 패도를 하면 영웅이 사라지니 어둡다. (시조시인 김 재 황)
'새 고시조 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曾思門 嫡傳統을/ 조 황 (0) | 2024.01.17 |
---|---|
河陽에 一布衣가/ 조 황 (0) | 2024.01.16 |
東西晉 二百年에/ 조 황 (0) | 2024.01.16 |
草堂睡 깨다르니/ 조 황 (1) | 2024.01.15 |
長楊賦 大文章이/ 작가 미상 (0) | 2024.01.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