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3. 草堂睡 깨다르니/ 조 황
[원본]
草堂睡 깨다르니 내 平生을 내 알거다
山外事 괴로움을 거울것치 보건마는
窓밧꾀 세번 온 손의 一片心을 어이허리.
[역본]
초당 낮잠 깨달으니 내 평생을 내 알겠다
산 밖 일인 괴로움을 거울처럼 보건마는
창 밖에 세 번 온 손님, 붉은 마음 어쩌리.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다. 초장을 본다, ‘초당수’는 ‘초당에서 자던 낮잠’이다. 그는 누구인가? 바로 그 유명한 제갈공명 제갈량이다. 그는 이미 초당에 있을 때부터 그의 일생을 알고 있었다. 중장으로 간다. ‘산외사’는 ‘세상 밖의 일’을 말한다. 세상은 괴로움이 가득하게 차 있다는 사실을 환하게 거울처럼 보고 있었다. 그렇다. 한나라가 망하고 세 나라가 일어설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게 세상 일을 잘 알고 있다면 그 괴로움만 가득한 세상으로 그는 왜 나오게 되었을까? 참으로 이 또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종장으로 간다. 창 밖에 세 번이나 온 손님이 있다고 한다. 그는 또 누구인가? 그는 바로 촉나라를세운 유비이다. 이를 ‘삼고초려’라고 일컫는다.‘일편심’은 ‘한 조각 붉은 마음’이다. 유비는 오직 백성들을 사랑하는 어진 사람이다. 그 순수한 마음을 제갈양은 알고 있었나 보다. 그 마음에 이끌려서 이 험한 세상으로 나왔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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