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4. 東西晉 二百年에/ 조 황
[원본]
東西晉 二百年에 士子氣習 怪異허다
一盃酒 生涯여니 名敎樂地 뉘 알리오
그 즁에 柴桑一士가 내 벗신가 허로라.
[역본]
동서진 그 이백 년, 선비 습관 이상하다
한 잔 술이 일생이니 유교 경지 누가 알까
그 중에 선비 도연명, 내 벗인가 한단다.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동서진’은 ‘중국 오대십국 시절의 동진과 서진’을 가리킨다. ‘사자 기습’에서 ‘사자’는 ‘선비’로 죽림칠현을 말한다고 한다. 그리고 ‘기습’은 ‘행습’을 말하는데, 집단이나 개인에게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습성이나 습관을 가리킨다고 한다. 동진과 서진의 그 이백 년 동안에 선비 습관이 이상해졌다고 개탄한다. 중장으로 간다. 그게 무엇일까? ‘일배주’는 글자 그대로 ‘한 잔 술’이다. 한 잔 술이 일생이라니, 선비들이 너무 술을 마신다는 뜻이 아닐까? ‘명교락지’에서 ‘명교’는 ‘인륜의 명분을 밝히는 교훈으로 유교의 이칭’이라고 한다. 그리고 ‘락지’는 ‘명교를 행하는 가운데 즐거운 경지가 있음’을 나타낸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시상일사’는 ‘시상의 한 선비’를 일컫는데, 중국 동진시대의 도잠(陶潛 淵明) 바로 그 사람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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