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8. 百源山 十年燈에/ 조 황
[원본]
百源山 十年燈에 性命學을 自得하여
安樂窩 一平生에 天根月窟往來허니
아마도 英邁헌 져 氣像은 空中樓閣이로고다.
[역본]
백원산에 십 년 등불, 성명학을 제가 얻어
그 소옹 그 일생에 하늘 달 속 들락날락
아마도 뛰어난 저 기상, 쓸모 없는 일이구나.
[감상]
조황(趙榥 1803~?)은 조선 말기(순조, 헌종, 철종, 고종)의 학자이며 시조작가이다. 본관은 순창(淳昌), 자(字)는 ‘중화’(重華)이고 호(號)는 ‘삼죽’(三竹)이라고 한다.
초장을 본다. ‘백원산’은 ‘중국 북송의 소옹(邵雍)이 독서하며 지냈다는 산 이름’이다. ‘십년등’은 ‘공부하여 십 년 동안 밝힌 등불’이다. 그리고 ‘성명학’은 ‘성리학의 학설로 중국 송나라 소옹이 이지재(李之才)에게서 배워 발전시켰다는 학설’을 나타낸다. ‘자득’은 ‘스스로 얻음’을 말하는데, 나는 소리걸음에 맞게 ‘제가’라고 풀었다. 중장을 본다. ‘안락와’는 ‘즐거운 집’을 말하는데, 여기에서는 ‘중국 북송의 학자인 소옹’을 가리킨다고 본다. 그의 자(字)는 요부(堯夫)이며, 그는 상수(象數)에 따른 신비적 우주관과 자연 철학을 제창했다. ‘천근월굴’은 ‘하늘 끝과 달 속’이라는 말이다. 종장으로 간다. ‘영매’는 ‘영민하고 비범함’을 가리키고, ‘공중누각’은 ‘허황되어 쓸모 없음’을 나타낸다. 이 작품은 기구요(箕裘謠) 40 중 29번째로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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