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 남으로 삼긴 거시/ 박 인 로
[원본]
남으로 삼긴 거시 夫婦갓치 重할넌가
사람의 百福이 夫婦에 가잣거든
이리 重한 사이에 아니 和코 엇지하리.
[역본]
남끼리 맺은 것이 부부처럼 무거울까
사람들 온갖 행복 그 부부에 갖췄는데
이렇듯 무거운 새에 화합 없고 어쩌리.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자(字)는 ‘덕옹’(德翁)이고 호(號)는 ‘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만호(萬戶)로 부임했고, 41세 때에는 친구 한음(漢陰) 이덕형을 찾아가서 감을 대접받고 이 시조, 즉 ‘조홍시가’(早紅柿歌)를 지었으며,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기개의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고 한다.
초장으로 간다. ‘남으로 삼긴 거시’는 ‘남끼리 만나서 부부의 인연을 맺은 것이’라는 말이다. 그 일이 어찌 무겁지 않겠는가. 그러니 여러 사람 앞에서 그 맺음을 밝히고 있다. 어찌 되었든, 결혼식은 반드시 치러야 된다. 중장으로 간다. ‘백복’은 ‘온갖 행복’을 말하고, ‘가잣거든’은 ‘갖추어져 있거든’이라는 뜻이다. 사람이 사는 온갖 행복은 부부에게서 나온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그게 가정의 바탕이고 나라의 근간이기 때문이다. 종장으로 간다. ‘화코’는 ‘화목하고’ 또는 ‘화합하고’의 뜻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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