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 夫婦 삼길 적의/ 박 인 로
[원본]
夫婦 삼길 적의 하 重케 삼겨시니
夫唱 婦隨하야 一家天地和하리라
날마다 擧案齊眉를 맹광갓게 하여라.
[역본]
남편 부인 생길 적에 참 무겁게 생겼으니
이끈 남편 따른 아내, 온 집안이 따뜻하다
날마다 밥상 정성껏 맹광처럼 하여라.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자(字)는 ‘덕옹’(德翁)이고 호(號)는 ‘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만호(萬戶)로 부임했고, 41세 때에는 친구 한음(漢陰) 이덕형을 찾아가서 감을 대접받고 이 시조, 즉 ‘조홍시가’(早紅柿歌)를 지었으며,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기개의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고 한다.
초장으로 간다. ‘하 중케’는 ‘매우 무겁게’라는 말인데, 나는 ‘참 무겁게’로 풀었다. 부부의 맺음이 참 무겁다. 그게 어디 보통의 인연인가. 중장으로 간다. ‘부창 부수’는 ‘남편이 이끌고 부이니 따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일가천지’는 ‘온 가족, 온 집안’이라는 말이다. ‘화’는 ‘화목’하다는 말인데, 글자 그대로 ‘따뜻하다.’라고 풀었다. 종장으로 간다. ‘거안제미’는 ‘밥상을 눈썹에 맞추어 드림’을 뜻한다. 그만큼 공손하다.‘는 뜻이다. ’맹광‘은 중국 한나라 때 사람인데, 그 아내의 일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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