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夫婦 삼길 적의/ 박 인 로

시조시인 2024. 2. 1. 06:12

260. 夫婦 삼길 적의/ 박 인 로

 

[원본]

 

夫婦 삼길 적의 하 케 삼겨시니

夫唱 婦隨하야 一家天地和하리라

날마다 擧案齊眉를 맹광갓게 하여라.

 

 

 

[역본]

 

남편 부인 생길 적에 참 무겁게 생겼으니

이끈 남편 따른 아내, 온 집안이 따뜻하다

날마다 밥상 정성껏 맹광처럼 하여라.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덕옹’(德翁)이고 호()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만호(萬戶)로 부임했고, 41세 때에는 친구 한음(漢陰) 이덕형을 찾아가서 감을 대접받고 이 시조, 조홍시가’(早紅柿歌)를 지었으며,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기개의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고 한다.

  초장으로 간다. ‘하 중케매우 무겁게라는 말인데, 나는 참 무겁게로 풀었다. 부부의 맺음이 참 무겁다. 그게 어디 보통의 인연인가. 중장으로 간다. ‘부창 부수남편이 이끌고 부이니 따름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리고 일가천지온 가족, 온 집안이라는 말이다. ‘화목하다는 말인데, 글자 그대로 따뜻하다.’라고 풀었다. 종장으로 간다. ‘거안제미밥상을 눈썹에 맞추어 드림을 뜻한다. 그만큼 공손하다.‘는 뜻이다. ’맹광은 중국 한나라 때 사람인데, 그 아내의 일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