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7. 天地間 萬物中에/ 박 인 로
[원본]
天地間 萬物中에 사람이 最貴하니
最貴한 바난 五倫이 아니온가
사람이 五倫을 모라면 不遠禽獸 하리라.
[역본]
이 땅에 있는 것 중 사람이 가장 값져
그 가장 값진 바는 오륜 그게 아니던가
사람이 오륜 모르면 짐승하고 뭐 달라.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자(字)는 ‘덕옹’(德翁)이고 호(號)는 ‘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만호(萬戶)로 부임했고, 41세 때에는 친구 한음(漢陰) 이덕형을 찾아가서 감을 대접받고 이 시조, 즉 ‘조홍시가’(早紅柿歌)를 지었으며,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기개의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고 한다.
초장을 본다. ‘천지간 만물중’은 ‘이 세상 모든 것 중에’라고 풀이해 본다. 그 중에 사람이 가장 값지다고 한다. 중장으로 간다. 그 까닥은 ‘오륜’이 있기 때문이다. 오륜은, 유교에서 사람이 지켜야 할 다섯 가지 도리이다. 즉, ‘부자유친(父子有親)과 군신유의(君臣有義)와 부부유별(夫婦有別)과 장유유서(長幼有序)와 붕우유신(朋友有信)이다. 이는 동물의 세계에서는 있을 수 없다. 우리 사람에게만 있다. 종장으로 간다. ’불원금수‘는, ’짐승과 다름없음‘을 말한다. 그러니 이를 지켜야 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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