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아해야 그믈 내여/ 작가 미상

시조시인 2024. 1. 30. 06:20

255. 아해야 그믈 내여/ 작가 미상

 

[원본]

 

아해야 그믈 내여 漁船에 시러 노코

덜괸 술 막걸너 주준에 다마 두고

어즈버 배 아직 놓지 마라 달 기다려 가리라.

 

 

 

[역본]

 

여봐라 그물 내어 고깃배에 실어 놓고

덜 익은 술 마구 걸러 술단지에 담아 두고

아직은 배 풀지 마라 달 기다려 가겠다.

 

 

 

[감상]

 

  초장을 본다. 여기에 어선어강’(漁舡)이라고 한 문헌도 보인다. 이는 둘 모두 같은 말인데, ‘’()’()의 속자라고 한다. , 둘 모두 고깃배르 가리킨다. 처음에 고시조에서는 아이야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ㅇ건 정말로 아이를 부르는 게 아니라, 하나의 습관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여봐라를 즐겨 쓴다. 누군가에게 하라고 할 때 쓰는 용어이기 때문이다. 중장을 본다. ‘덜괸 술아직 덜 익은 술을 가리킨다. 담은 지 얼마 안 되어 발효가 덜 된 술이다. 이런 술은 맛이 텁텁하다. 하지만 마음이 급한데 어찌 하겠는가. 그런 술이나마 머구 걸러서 술단지에 담아야 하겠다. ‘주준술통또는 술단지를 나타낸다. 종장으로 간다. ‘배를 놓다.’묶어 놓은 배의 줄을 풀다.’로 볼 수도 있고, ‘배를 물에 띄우다,’라고 볼 수도 있다. 나는 앞의 것으로 보았다. 그물도 싣고 술도 준비해 놓았는데 배를 띄우지 말라는 것인가? 아직 달이 뜨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멋 있다.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