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 幸玆秉彛心이/ 박 인 로
[원본]
幸玆秉彛心이 古今 업시 다 이실새
爰輯舊聞하야 二三篇 지어시니
嗟哉 後生들아 살펴보고 힘서하라.
[역본]
행여나 곧은 마음, 때가 없이 다 있기에
옛날 들은 것들 모아 두세 편을 지었으니
자 이제 뒷사람들아 살펴보고 힘써라.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자(字)는 ‘덕옹’(德翁)이고 호(號)는 ‘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만호(萬戶)로 부임했고, 41세 때에는 친구 한음(漢陰) 이덕형을 찾아가서 감을 대접받고 이 시조, 즉 ‘조홍시가’(早紅柿歌)를 지었으며,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기개의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고 한다.
초장을 본다. ‘행자병이심’에서 ‘행자’는‘행여나’라는 뜻이라고 한다. 그리고 ‘병이심’은 ‘떳떳한 마음’이다. ‘다 이실새’는 ‘다 있을 것이니’라는 말이다. 나는 이를 ‘다 있기에’로 풀었다. ‘원집구문하여’는 ‘옛날에 드은 것을 모아’라는 뜻이다. 그래서 문집을 두세 편 지었다고 한다. 이제는 종장으로 간다. ‘차재’는 ‘아아!’라고 감탄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나는 ‘차’(嗟)라는 글자에 ‘’자! 권유‘의 뜻을 살려서 ’자, 이제‘로 풀어 보았다. ’후생‘은 ’뒤에 태어난 사람‘이다. 즉, ’뒷사람‘이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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