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誠意關 도라 들어/ 박 인 로

시조시인 2024. 2. 2. 06:13

263. 誠意關 도라 들어/ 박 인 로

 

[원본]

 

誠意關 도라 들어 入德門 바라보니

크나큰 한길이 넙고도 곳다마난

엇지타 盡日行人이 오도가도 아닌게오.

 

 

 

[역본]

 

성의 집 돌아들어 입덕 문 바라보니

크나큰 하나의 길 넓고 곧게 뻗었건만

어찌해 온종일 내내 가는 사람 없는가.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덕옹’(德翁)이고 호()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만호(萬戶)로 부임했고, 41세 때에는 친구 한음(漢陰) 이덕형을 찾아가서 감을 대접받고 이 시조, 조홍시가’(早紅柿歌)를 지었으며,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기개의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고 한다.

  초장을 본다. ‘성의관성의의 집이라는 말인데, ‘정성스러운 뜻을 담은 집이다. 그리고 입덕문베풂으로 들어가는 문이라는 말인데, ‘여덟 가지 덕의 문이다. , () () () () () () () () 등을 말한다. 중장으로 간다. 입덕문에서 넓게 바라보이는 길! 그 길은 넓고도 곧다. 여덟 가지 덕을 실행하는 길이다. 종장으로 간다. 그런데 그 길에는 행인이 없다. 왜 그럴까? 이는, 선비의 길이기 때문에 가고자 하는 사람이 감히 나서기 어렵기에 그럴까? (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