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고시조 감상

九仞山 긴 솔 베혀/ 박 인 로

시조시인 2024. 2. 2. 06:15

264. 九仞山 긴 솔 베혀/ 박 인 로

 

[원본]

 

九仞山 긴 솔 베혀 濟世舟를 모어내야

길 닐근 行人을 다 건내려 하엿더니

사공도 無狀하야 暮江頭에 바렷나다.

 

 

 

[역본]

 

긴 산에 큰 솔 베어 구제 배를 만들어서

길 잃은 사람들을 건너가게 하렸더니

사공이 변변치 못해, 저문 강가 버려졌네.

 

 

 

[감상]

 

  박인로(朴仁老 1561~ 1642)는 조선 중기의 가사문학의 대가이자 무인이다. ()덕옹’(德翁)이고 호()노계’(蘆溪) 또는 무하옹’(無何翁)이다. 39세 때에 무과에 급제하여 만호(萬戶)로 부임했고, 41세 때에는 친구 한음(漢陰) 이덕형을 찾아가서 감을 대접받고 이 시조, 조홍시가’(早紅柿歌)를 지었으며, 45세 때 통주사(統舟師)로 부임하여 무인다운 기개의 선상탄’(船上嘆)을 지었다고 한다.

  초장으로 간다. ‘구인산그냥 산이 아니고, 대덕의 높은 산을 말한다. ‘긴 솔동량재’(棟樑材)이다.. 그리고 제세주세상을 구제하는 배를 뜻한다. , ‘모어내야만들어 내어를 가리키는데, ‘뭇다.’여러 조각을 한데 붙이거나 이어서 어떠한 물건을 만드는 것을 나타낸다. 중장으로 간다.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세파에서 구한다는 말이다. 종장을 본다. ‘무상아무렇게나 행동하여 버릇이 없다.’거나 변변치 못하다.’라는 뜻이다. , ‘모강두저물어 가는 강가이다(시조시인 김 재 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