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6. 騎司馬 呂馬蕫아/ 작가 미상
[원본]
騎司馬 呂馬蕫아 項籍인줄 모로난다
八年干戈에 날 對敵하리 뉘 이스리
오날날 이리 되기는 하날인가 하노라.
[역본]
이놈아 여마동아 항우인 줄 모르느냐
팔 년 동안 긴 전쟁에 날 맞설 이 누가 있나
오늘날 이리 되기는 하늘의 뜻 옳도다.
[감상]
초장을 본다. ‘기사마’는 ‘군대 직명’이라고 한다. 별로 중요하다고 여겨지지 않아서 내 감정대로 ‘이놈아’라고 했다. ‘여마동’은 ‘중국 초나라와 한나라가 싸을 때 항우의 부하였다가 한나라에 투항하였고, 그 뒤에 항우의 이상착의를 확인해 주어 그를 죽게 한 사람 이름’이다. 그리고 ‘항적’은 ‘항우’를 가리킨다. 항우는, 한나라의 대장군인 항연(項燕)의 손자로 이름이 ‘적’(籍)이고 자(字)가 ‘우’(羽)이다. 중장을 본다. ‘팔년간과’는 ‘8년 동안의 전쟁’을 말한다. ‘대적’은 ‘싸움에서 서로 맞서 겨룸’ 또는 ‘그 상대’를 일컫는 말이다. 그만큼 항우는 용감했고 힘이 천하장사였다. 그래서 늘 전쟁이라면 자신만만하였다고 한다. 지금도 힘이라면 그를 꼽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전쟁은 힘으로만 되는 게 아니니 안타까울 뿐이다. 종장으로 간다. ‘오늘날 이리 되기는’은 무슨 말인가. 결국 전쟁에 패하여 스스로 목숨을 벌도록 만든 결과를 말하는 것이리라. 그건 항우의 잘못이 아니라, 하늘의 뜻이란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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