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 箕山潁水 別乾坤에/ 작가 미상
[원본]
箕山潁水 別乾坤에 巢父許由 놀아 잇고
赤壁江 秋夜月 蘇子瞻이 놀아 잇다
아마도 三公不換은 此江山인가 (하노라)
[역본]
기산 영수 별난 곳에 소부 허유 놀며 살고
적벽강 뜬 온달에 소자첨이 놀고 있다
삼공과 안 바꿀 것은 이 강산인가 한다네.
[감상]
초장을 본다. ‘기산 영수’에서 ‘영수’는, 요 임금이 허유에게 보위를 물려주려고 했을 때 그는 귀가 더렵혀졌다고 물에 귀를 씻었는데, 바로 그 물이다. 그리고 ‘기산’은 그 후에 허유가 은거한 산의 이름이다. ‘소부’는 허유처럼 기산에 은거한 사람인데, 영수에서 소에게 물을 먹이려다가 허유의 사연을 듣고 나서 소를 끌고 상류로 올라갔다는 고사가 있다.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 ‘별곤건’은 ‘특별한 세계’를 나타내는 말인데, 나는 그저 ‘별난 곳’으로 풀었다. 중장을 본다. ‘적벽강’은 중국 양자강 남안에 있는 강으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강변에 웅장하게 솟아 있으며, 지세가 험준하다. ‘추야월’은 ‘가을 밤에 뜬 달’이다. 그리고 ‘소자첨’은 ‘중국 송나라 시인인 소식(蘇軾)’이다. 그는 우리에게 소동파로 널리 알려졌다. 자(字)는 ‘자첨’(子瞻)이고 호(號)가 ‘동파’(東坡)이다. 그가 적벽부를 지었다. 종장으로 간다. ‘삼공불환’은 ‘삼공과도 바꾸지 않을 것’이란 말이다. ‘차강산’은 ‘이 강산’이란 뜻.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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