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9. 金爐에 香盡하고/ 작가 미상
[원본]
金爐에 香盡하고 五更月落 三黃夜에
夢中相逢 輾轉反側 뿐니오라
지금에 生不見夢不醒하니 그을 셜워(하노라).
[역본]
금향로에 향 다 타고 달 기울며 새는 밤에
꿈에 만남 갖자더니 뒤척이는 일뿐이라
지금에 못 보는 삶과 꿈 그게 모두 슬프다.
[감상]
초장을 본다. ‘금로에 향진하고’는 ‘금으로 장식한 향로에 향은 다 타 버리고’라는 말이다. 그리고 ‘우경월락 삼황야에’는 ‘새벽 녘에 달은 지고 밤이 새어 오는데’라는 뜻이다. ‘오경’은 ‘하룻밤을 다섯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맨 마지막 부분’을 일컫는데, 새벽 3시에서 5시 사이이다. 그리고 ‘삼황’은 ‘노랑색과 주황색과 적황색의 세 기지 빛깔’이다. 이는, ‘새벽의 아름다운 기운’을 뜻한다고 한다. 중장으로 간다. ‘몽중상봉’은 ‘꿈에 t로 만남’을 가리킨다. 또, ‘전전반측’은 ‘누워서 몸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이루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이다.잠을 일부러 들게 하는 일도 어렵거니와, 잠이 들고 마음대로 꿈을 꾸기도 어려운 일이다. 종장으로 간다. ‘생불견몽불성’은 ‘살아서 보지 못하고 꿈에서도 깨어나지 못하니’라는 말이다. 하기야 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모두가 꿈속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꿈이 현실인 듯싶고, 현실이 꿈인 듯싶다. 어쨌던 만날 약속은 지켜져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문제다. (시조시인 김 재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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